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 / 정리 = 이상혁 기자 / 사진 = 김동현 기자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제 1의 자산이자 부의 기준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를 거래하는 시장 환경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중개업소, 정부의 지나친 규제 등은 부동산 중개업 전문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부동산 거래 당사자가 억울하게 피해를 보더라도 구제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땅치 않은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입증된 노하우를 통해 부동산 중개 시장의 선진화를 이루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신희성(50) 대표가 세계 최대 부동산 회사인 미국 리맥스 LLC와의 제휴 계약을 맺고 지난 2013년 설립한 ‘리맥스코리아’라는 회사다. [비즈니스리포트]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역삼동 리맥스코리아 사무실에서 신 대표를 만나 경영철학과 사업목표 등을 단독 인터뷰했다. |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역삼동 리맥스코리아 사무실에서 신희성 대표가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경영철학과 사업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
-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상당한 업력을 쌓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간단히 이력을 소개해 주시죠. “2004년부터 상업용부동산 관련 일을 했으니 햇수로 12년째입니다. 이전 직장은 대기업 계열의 상사에서 근무를 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하고, 해외에서 몇 년간 섬유 관련 사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IMF 등 여파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직종을 알아보던 중 후배인 최윤석 와이드파트너스 대표와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10여년의 직장 생활 동안영업·구매·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부동산 업무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수많은 중개회사가 많습니다. 리맥스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미국 리맥스 LLC(이하 리맥스)는 1973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부동산 프랜차이즈 회사로 전세계 90여개 나라에 진출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사무실 수가 6700여개에 종사자 수만 10만 명을 헤아리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리맥스코리아는 2013년에 리맥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음으로써 선진 시스템을 들여와 가맹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법인입니다.” - 많은 글로벌 부동산 중개회사 중 리맥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과 우리(와이드파트너스)가 취약한 주택시장에 강점을 지녔다는 데서 끌렸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선정 요인이었습니다. 마침 리맥스가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타이밍도 좋았습니다.” - 기존 와이드파트너스와 리맥스코리아의 사업 영역은 어떻게 구분되나요. “와이드파트너스는 빌딩이나 공장 등 상업·산업용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중개 회사이자 부동산중개에 필요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입니다. 반면 리맥스코리아는 직접 중개가 아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즉 리맥스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중개사인 셈이죠. 특히 리맥스는 주거용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어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 리맥스코리아를 설립하기까지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 “당시 리맥스는 중국-일본-한국 순으로 진출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 제안을 하고 면접을 본 결과 우리가 먼저 파트너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리니거 리맥스 회장이 면접에서 왜 굳이 우리와 제휴하려고 하느냐고 묻기에 리맥스의 비전과 철학이 제일 좋다고 대답했는데 그게 깊은 인상을 줬다고 합니다.” - 리맥스코리아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보다 안전한 거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권원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유권에 관한 문제 등을 보호해줄 수 있는 보험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한 회사가 아닌 사람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가 돌아가는 측면에서는 리맥스를 따라갈 조직이 없다고 봅니다.” 리맥스코리아는 지난 1월 미국 최대 권원보험사인 퍼스트아메리칸 권원보험과 ‘부동산권리보험 및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동산권리보험은 예기치 못한 부동산 피해로부터 부동산 매수자나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부동산 권리 행사에 문제가 발생해 매수자나 임차인이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 사람 중심의 네트워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리맥스는 회사가 아닌 영업사원, 즉 중개사가 최대 수익을 가져가게 돼 있습니다. 최고를 모아 더 많은 실적을 내는 게 모토고, 그걸 통해 고객만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창업한지) 43년이 지났지만 이런 철학이 일관되게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위성·인터넷 교육 등 중개사들을 위한 시스템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를 관통하는 한 가지는 중개사들을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부동산 중개업 시장 환경은 어떤가요. “(한국 중개업 시장은) 미국은 물론 중국보다도 낙후돼 있습니다. 특히 중개업법과 가맹사업관련법이 규제 일변도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일례로 계약시 중개법인 대표만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인데도 (도장을) 못 찍는 것입니다. 너무 작은 업소를 중심으로 모든 게 만들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또 중개수수료율을 법으로 통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하루 빨리 법을 재정비해서 중개업소의 전문화·대형화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는 부동산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부동산 투자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또는 유의점)이 있다면. “좋은 에이전트를 만나기 위해 공을 들여야 합니다. 브랜드와 사무실 규모 등도 중요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에이전트가 나에게 얼마나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느냐’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몰려 있음에도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하고, 골랐으면 믿어야 합니다.” - 앞으로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이 있나요. “현재 7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400개까지 늘려 선진화된 시장 환경을 선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 에이전트들이 잘 배워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거기서 다시 뛰어난 에이전트들이 배출돼서 전국으로 뻗어나가게 함으로써 네트워크가 확산됐으면 합니다.” 리맥스가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에브리바디 윈스(Everybody Wins)’다. “회사와 직원, 그리고 고객이 모두 승리하길 원한다”며 환하게 웃는 신 대표의 얼굴에 강한 자신감과 진실성이 묻어났다. 이상혁 기자 pressh@naver.com <저작권자 ⓒ BusinessRepor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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