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택 = 업계가 정말 선진화 되고자 한다면 정보의 왜곡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보의 독점은 나중에 시장과 괴리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 오피스빌딩 관련 기업은 마케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지금은 정보를 취합하는 쪽과 영업활동을 하는 이들이 뒤섞이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정보 괴리가 클수록 업체들이 입는 타격도 크다. 정부가 오피스 관련된 데이터를 산출하고, 관리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윤여신 = 기준을 통일하자는 데는 동의한다. 다수의 외국계 회사의 리포트를 참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등급 기준 등 기준을 명확히 해서 통일 할 필요가 있다.
장진택 = 프라임급 빌딩은 큰 업체들이 전문적으로 하면 된다. 나머지 중소형 빌딩까지 관리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정보가 왜곡되는 것이다. 조사 대상에는 프라임급과 A급 빌딩 일부만 포함됐는데 전체 하위 90% 빌딩을 다 조사한 것처럼 발표가 이뤄진다. 프라임급 빌딩 동향이 전체 시장 상황인 것처럼 비춰지는 게 문제다.
윤여신 = 맞다. 그런 문제가 있다. 나중에는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리포트만 보고 한국 시장에 들어왔는데 현실이 다르면 한국 데이터를 신뢰 안 한다. 그러면 국가 신인도가 떨어진다.
◇불투명한 관리비 내역 공개되야
임채욱 = 미국에서 7~8년 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의문점이 생겼다. 한국 시장에서는 관리비 얘기를 아무도 안 꺼낸다는 점이다. 관리비는 정상적으로는 내역을 다 공개하고 연말에 실비 정산하는 게 맞다.
미국의 경우 회계연도가 지나면 그 해 지출 등을 따져 정산한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하는데 관리비를 갖고 투자자나 임대인이 이익을 남기려고 한다. 렌트프리로 손해를 봤으니 관리비로 만회하자는 식이다. 임차인들은 연간 관리비로 얼마가 지출됐는지 알 수도 없다.
투자자들 역시 건물 가치를 평가할 때 관리비를 염두에 둔다. 순수하게 임대료를 갖고 가치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관리비를 수익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외국 사람들은 한국의 어떤 정보도 믿기 힘들다고 말한다.
윤여신 = 특정 빌딩을 임차인이 통으로 쓸 경우 관리비 이슈가 항상 불거진다. 임차인이 관리비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실적으로 임대인은 그걸 공개할 의무는 없다.
윤원섭 = 외국의 경우 임차인들이 관리비 내역을 요구한다. 계약서에 관련 문구를 상세하게 넣자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관리비 공개를 안 하니까 외국계 기업들이 처음에 당황했다. 한마디로 왜 공개를 안 하는지 의아해했다. 지금 외국계 기업들은 관리비와 임대료를 합산해서 실질적인 비용을 맞춘다. 그래서 복합적으로 관리비와 임대료가 적정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다. 점점 합리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래서 전문회사들 써야 하는 것이다.
임채욱 = 신규 임차인과 달리 이미 장기 계약을 맺은 입주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매년 임대료와 관리비는 오르는데 서비스 수준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치자. 그런데 관리비 내역을 알 수가 없다면 개선을 요구할 근거가 없다.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