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용 빌딩 매매 시장에서 가장 달콤한 유혹은 시세보다 싸게 나왔다는 매물 소식이다. 번쩍이는 외관을 보면 당장이라도 부를 거머쥘 것 같지만, 진짜 승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 기계실과 옥상 틈새에서 갈린다. 건물 매입 시 하자보수를 가볍게 여겼다가는 싸게 샀다는 기쁨이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하게 된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골병든 건물의 은밀한 역습
빌딩 하자는 아파트와 달리 보수 비용의 차원이 다르다. 대표적인 지뢰밭인 기계식 주차장이나 주차 타워는 인수하자마자 시스템이 멈춰 서면 전면 교체에 억 소리 나는 비용이 깨진다. 더 큰 재앙은 수리 기간 주차를 못 하게 된 임차인들이 분노하며 무더기로 짐을 싸는 연쇄 퇴거 사태다.
여름철 기습 폭우도 무서운 자객이다. 외벽 미세 균열과 옥상 방수층 붕괴로 누수가 시작되면 임차인의 고가 장비 침수 배상 책임까지 떠안아야 한다. 고층 외벽 공사는 장비 대여료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청구서가 날아오며, 대형 냉난방 공조기나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순간 건물은 거대한 찜통이 되고 그해 임대 수익은 통째로 증발한다.
독박 수리비를 피하는 매수인의 3대 안전장치
이러한 참사를 막고 안전하게 건물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계약서 날인 전에 반드시 다음 사항을 체크해야 한다. 우선 하자담보책임 조항을 현명하게 조율해야 한다. 계약서에 현 상태 그대로 인수하며 추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현황 인도 조항을 무조건 받아들이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물론 매도인에게 잔금 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중대 하자를 보수하라는 특약을 받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가급적 이 독소 조항이 없는 매물을 구하는 것이 상책이며, 만약 포함되어 있다면 매도인과 협상하여 보증 기간이나 책임 범위를 일부라도 조절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수선유지비 내역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매도인에게 최근 3년에서 5개년간의 수선유지비 지출 내역을 요구해야 한다. 만약 최근 내역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면 이는 건물을 팔아치울 생각으로 제대로 고치지 않고 땜질 처방만 하며 다음 사람에게 폭탄을 돌리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물리적 실사를 진행해야 한다. 수천만 원의 실사 비용이 아까워 전문가 진단을 생략했다가 인수 후 그 수십 배의 보수비를 지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계약 전 빌딩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를 투입해 건물의 숨은 골병을 미리 찾아내고, 이를 빌미로 매매 대금을 당당하게 깎아내는 것이 진짜 영리한 투자법이다.
판을 읽는 베테랑 전문 중개법인을 만나야 하는 이유 건물 매입은 평생 모은 자산이나 기업의 사활이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다. 중개 수수료 몇 푼을 아끼겠다고 대형 상업용 거래 경험이 전무한 동네 인맥이나 일반 중개업소의 말만 믿고 뛰어드는 것은 브레이크 없는 고속열차에 올라타는 것과 같다.
이 거친 리그에서 내 자산을 지켜줄 존재는 결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에 뼈가 굵은 경험 많은 전문 중개법인뿐이다. 이들은 매도인이 숨긴 기계실의 골병을 귀신같이 찾아낼 실사팀을 진두지휘하고, 까다로운 계약 조항을 매수자에게 유리하도록 조율해 내는 노련한 협상가들이다. 매매 대금이 클수록 빌딩의 하자와 협상 생리를 완벽히 꿰뚫고 있는 베테랑 중개회사의 손을 잡아야만 진짜 평온한 건물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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