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상식: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공간 브랜딩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
브랜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 브랜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저마다 각자의 브랜드를 내세우며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공간은 어떨까?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소비자들은 본인의 목적에 맞는 공간을 찾아다니며 목적을 해소하기 위한 용도로 공간을 바라봤다. 상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차원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지만 지금 시대의 공간은 새로운 컨텐츠로, 각 브랜드의 컨셉을 나타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카페가 더 이상 커피를 파는 사업이 아닌 공간 사업이라 불리는 것도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오래된 공장이 카페가 되고, 오래된 목욕탕이 전시장이 되는, 혹은 스타벅스 같은 유명 브랜드의 입점으로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는 이제 너무나도 흔한 사례가 되어버렸다.
이는 재생건축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공간 브랜딩을 통해 공간의 가치가 상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건물의 리모델링 역시 건물주의 입장에서는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다만, 단순히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닌 건물의 스토리를 살피고 컨셉의 방향성을 극대화하여 건물의 네이밍을 하고 새로운 사이니지의 적용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브랜딩이 되어 있는 건물이 되는 것이 곧 브랜드의 가치를 시각화하여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게 아닐까 싶다.

한때 단무지 공장, 싱크대 공장으로 운영되었던 김해 ‘피어어피어’.
공장을 개조해 카페로 탈바꿈하는 사례는 많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인더스트리얼한 감성만을 강조하고 스토리나 본질은 무시한 채로 단순한 리모델링의 수준에서 멈추어버리는 사례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40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이 공간은 350평 규모의 공간감을 자랑하는 곳으로 지금의 무드를 해치지 않는 원래의 공간처럼, 하지만 내부는 다른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패션쇼, 전시회 등 다양한 컨텐츠와 스토리를 중심으로 밸류업 했다.

종로에 위치한 낙원악기상가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한국 최대 규모의 악기 상가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곳이다. 이 공간은 악기를 구매하고 판매하려는 소비자들을 주 타겟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edls’ 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오픈하여 음악이라는 공간의 컨셉을 유지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이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체류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하는 먹을거리, 마실거리, 놀거리, 볼거리 등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정의에 따라 Eat, Drink, Listen, See의 앞 글자를 따 EDLS라는 네이밍으로 재밌는 브랜드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가 예전에는 주 타겟층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면, 새로운 브랜드와 공간으로 인해 지금은 새로운 여러 타겟층의 사람들이 낙원악기상가를 방문하고, 기억하고 있다. 새로운 타겟층을 만들어 기존의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경주에 위치한 ‘텀즈’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시작한 브랜드이자 공간이다.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는 농장이 가진 한계점을 인지하고 카페라는 아이템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블루베리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블루베리를 기반으로 하는 카페를 운영하며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컨텐츠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했다. 이로 인해 현재는 농장과 카페 모두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상권이나 임대료로
공간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는 시대

모 자산운용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공간 컨텐츠 팀을 만들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고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공간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역시 새로운 컨텐츠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기 위함이 아닐까? 온라인으로 많은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지금의 현실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여전히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공간이 주는 힘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이를 통해서 밸류업 하는 것이 바로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공간 브랜딩인 것이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상권이나 임대료로 공간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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